하고 싶은 것…


캐나다 벤쿠버에서 약 4개월간 지낸 적이 있었다. 캐나다 이민 신청을 해놓고 ESL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나중에 아는 사람의 초청으로 미국 LA부근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원룸 스튜디오에서 살던 짐을 그 당시 타고 다니던 폭스바겐 골프에 모두 싣고 LA까지 여행을 했다. 대략 2천4백 km 가 조금 넘었고, 하루에 800km를 줄 곧 달렸다. 워싱턴 주를 달릴때에는 앞뒤 수 km 이내에 차가 한대도 없는 곧은 길을 달릴때도 있었는데 이때에는 크루즈컨트롤을 켜고 양반다리에 미리 준비한 김밥에 음료수를 마시면서 풍경을 구경하곤 했다. 2박 3일을 꼬박 달린 후에 LA에 도착을 했는데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마치 잔상처럼 남아있다.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서울에서 출발해서 런던까지 차로 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갈때에는 중국을 거쳐 남쪽으로 가고 돌아올때에는 북유럽을 거쳐 러시아 북쪽으로 횡단을 해보고 싶다.

나에게는 멀리 가고 싶은 마치 뭔가를 찾으려는 순례자들 처럼, 그리고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직접 보고 싶은 본능과도 같은 마음이 있다. 여행은 때로는 풍경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 내 자신을 돌아보는 내면의 여행이 더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통일이 되면 대륙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눈으로 체험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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