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났다. 서버 가상화 프로그램으로 VMware의 vSphere를 몇년째 사용해오다. 다른 솔루션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Citrix Xenserver가 대표적이었는데 어느날 웹서핑을 하다가 Proxmox를 발견했다. 그리고 바로 설치해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성능면에서는 사실상 vSphere를 따라갈 제품은 아직 없다. IBM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Hypervisor를 만들던 팀이 나와서 만든 제품이라 신뢰성과 속도면에서 탁월했다. 문제는 가격인데 Proxmox Open Source Community 버전은 무료였다.
Proxmox는 Debian 배포판을 기초로 Hypervisor Management Web service를 만들어서 리눅스에 익숙한 개발자들에게는 손쉽게 적응이 가능했다. 그리고 리눅스 컨테이너를 사용하면 VMware의 ESXi 보다 더 가볍고 속도 빠른 VM을 만들수 있었다. 다만 Lxc에 제한이 있어서 docker나 내가 좋아하는 snapcraft의 snap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 제일 필요했던 것은 backup scheduler였다. 지금 회사에서 사용중인 vSphere Essential 버전은 scheduler backup 기능이 없지만 Proxmox는 완벽한 scheduler backup 기능을 제공한다. (대신 snapshot을 만들때 서버가 몇초간 정지하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당분간은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에 이보다 더 좋고 간편한 솔루션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은 Lxc안에서 docker를 사용하는 것을 찾아보고 있다. 가능은 한데 쉽지도 않고 보안에 취약하다고 한다. 당분간은 내부적으로 테스트하면서 Proxmox와 Lxc가 docker를 제대로 지원할때까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용해야겠다.
Proxmox를 사용하면서 서버 관리가 재미있어졌다. 이제는 웬만한 기술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한 것 처럼 보인다. Snapcraft의 Snap으로 Nextcloud를 설치해서 회사 내부에서는 협업용 스토리지 서버로 사용한다. 이전에 owncloud를 설치하고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단번에 해결해준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Easyengine으로 워드프레스만 잘 설치된다면 이제는 더이상 바랄것이 없어보인다. 이런 일로 기분이 좋을 줄을 몰랐다. 다음이 더 기대가 된다.